※ 이 글에는 〈유어 아너〉 최종회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어 아너〉의 결말은 송판호도 김강헌도 자식을 지키지 못하는 파국입니다.
송판호(손현주)의 아들 송호영(김도훈)은 김상혁(허남준)을 향해 총을 들지만, 그보다 먼저 마지영(정애연)이 쏜 총에 맞아 죽습니다. 이어 김강헌(김명민)의 딸 김은(박세현)도 연이어 벌어진 비극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결국 자식을 살리기 위해 법과 원칙을 무너뜨렸던 두 아버지는 가장 지키고 싶었던 자식을 잃는 결과를 맞습니다.
송호영은 왜 죽었을까?
송호영은 김상혁이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무죄로 풀려난 현실에 분노합니다.
결국 총을 구해 김강헌의 집으로 향하고 김상혁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하지만 둘째 아들 김상현을 송호영 때문에 잃었다고 생각하는 마지영이 먼저 총을 쏩니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완성됩니다.
송판호는 처음부터 호영을 살리려고 뺑소니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 때문에 더 많은 범죄와 죽음이 이어졌고, 결국 그렇게 지키려 했던 아들까지 잃습니다.
즉 송호영의 죽음은 우연한 비극이라기보다 송판호가 처음 내린 잘못된 선택이 되돌아온 결과에 가깝습니다.
김은은 왜 죽었나?
김은 역시 두 아버지의 싸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물 중 하나입니다.
둘째 오빠 김상현을 잃은 데 이어 자신이 가까이 지냈던 송호영이 눈앞에서 죽는 장면까지 목격합니다. 결국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말이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정작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던 김상혁은 별다른 처벌 없이 미국으로 떠나는 반면, 송호영과 김은처럼 부모들의 선택에 휘말린 자식들이 죽기 때문입니다. 배우 정애연도 종영 인터뷰에서 이런 결말을 두고 시청자 반응이 크게 갈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 송판호의 말은 무슨 뜻일까?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잃은 송판호와 김강헌이 다시 마주합니다.
송판호는 두 사람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결국 자신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것을 잃는 것이었다는 의미의 말을 남깁니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겼느냐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송판호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버렸고, 김강헌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폭력을 사용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행동을 부성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가족까지 파괴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두 사람 모두 그 대가를 자신의 자식을 통해 치릅니다.
김상혁이 살아남은 이유는?
결말에서 가장 찜찜한 부분은 김상혁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유어 아너〉의 결말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으로 보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보여주려 한 것은 악인을 모두 처벌하는 통쾌한 결말보다는 잘못된 부성애가 어디까지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는가에 더 가깝습니다. 당시 결말 평가에서도 두 아버지의 파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엔딩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결국 〈유어 아너〉의 마지막은 송판호와 김강헌 중 승자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결말이 아닙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된 두 아버지가 결국 자식까지 잃으면서, 둘 다 패배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결론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