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들쥐〉의 직접적인 원작은 루드비코 작가의 동명 카카오웹툰 〈들쥐〉입니다.
그런데 웹툰보다 더 오래된 뿌리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버린 손톱을 먹은 쥐가 그 사람으로 변해 진짜 주인의 자리를 빼앗는 한국의 ‘쥐둔갑 설화’입니다.
즉 관계를 간단히 정리하면
한국 전통 설화 → 루드비코 웹툰 〈들쥐〉 →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순서입니다.
손톱 먹은 들쥐 이야기는 실제 전래설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소개된 쥐둔갑 설화에서는 집주인이 버린 손톱과 발톱을 먹은 쥐가 주인의 모습으로 둔갑합니다.
더 무서운 점은 단순히 얼굴만 닮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들마저 가짜를 진짜 주인으로 믿으면서 진짜 주인이 오히려 가짜 취급을 받고 집에서 쫓겨납니다. 이후 진짜 주인이 고양이를 데리고 돌아오고, 고양이가 가짜를 공격하자 다시 쥐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정체가 드러납니다.
넷플릭스 〈들쥐〉가 무엇을 현대적으로 바꿨는지도 여기서 보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얼굴뿐 아니라 ‘인생’까지 훔친다
넷플릭스판 주인공 문재(류준열)는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해 살아온 소설가입니다.
어느 날 자신의 지문으로 모바일 뱅킹에 접속하지 못하면서 이상함을 느끼고,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 신분과 재산까지 통째로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옛 설화에서는 가족이 가짜를 진짜로 믿었다면, 현대판에서는 그 공포가 훨씬 커졌습니다.
주민등록·금융·생체정보 같은 시스템이 가짜를 진짜라고 인정해 버리면 어떻게 자신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할 것인가?
이 질문이 〈들쥐〉의 핵심입니다.
류준열이 1인 2역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류준열이 진짜 문재와 문재의 삶을 훔친 ‘들쥐’를 모두 연기한다는 점입니다.
8월 20일 제작발표회에서 류준열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1인 2역에 도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외모를 과하게 다르게 만들기보다 눈빛, 성격, 목소리 같은 세부적인 차이로 두 인물을 구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예고편에서 문재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등장하는 것은 단순한 도플갱어 설정이 아닙니다.
원래 설화의 ‘쥐가 주인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한다’는 설정을 직접적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웹툰과 넷플릭스는 얼마나 같을까?
카카오웹툰 공식 페이지에서도 〈들쥐〉는 루드비코 작가의 공포·스릴러 작품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드라마가 웹툰을 그대로 복사한 것은 아닙니다.
김홍선 감독은 원작의 서늘한 공포감을 살리면서 이재곤 작가가 추격 서사를 더 역동적으로 확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본 사람이라도 영상판에서는 문재·노자·순용이 들쥐를 쫓는 과정과 액션, 인물 관계에서 달라진 부분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들쥐 원작은?
정리하면 넷플릭스 〈들쥐〉의 직접적인 원작은 루드비코 작가의 카카오웹툰 〈들쥐〉입니다.
그리고 그 웹툰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버린 손톱을 먹은 쥐가 사람으로 변해 진짜 주인의 자리를 빼앗는 한국의 쥐둔갑 설화입니다.
넷플릭스판은 이 오래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바꿔 “내 얼굴뿐 아니라 디지털 신분과 재산까지 빼앗긴다면 누가 진짜 나인가?”라는 미스터리로 확장했습니다.
〈들쥐〉는 2026년 8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