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결말 해석, 진짜 문재는 누구? 들쥐가 인생을 빼앗은 이유

 ※ 이 글에는 넷플릭스 〈들쥐〉 10화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들쥐〉 결말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우리가 처음부터 따라온 소설가 제문재(류준열)​입니다. 문재와 같은 얼굴로 그의 삶을 차지했던 '들쥐'는 마지막 싸움에서 문재에게 칼을 맞고 바다에 빠져 죽습니다.

하지만 이 결말은 단순히 진짜가 가짜를 이겼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과거를 보면 문재 역시 다른 사람의 삶을 먼저 빼앗았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도 최종화를 모든 거짓말과 도둑맞은 정체가 드러나는 이야기로 소개합니다.

들쥐는 왜 문재의 인생을 훔쳤을까?


들쥐의 행동은 처음부터 복수였습니다.

과거 문재는 들쥐가 쓴 글과 그의 실제 경험을 가져와 자신의 작품처럼 이용합니다. 그 이야기에는 들쥐와 민영의 관계까지 담겨 있었고, 결국 민영까지 비극적인 죽음을 맞습니다.

들쥐 입장에서는 문재가 자신의 글만 훔친 것이 아니라 사랑과 기억, 자신의 인생 자체를 작품으로 빼앗은 셈​입니다.

그래서 들쥐는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습니다.

문재의 얼굴과 이름을 차지하고 재산과 인간관계까지 가져가 현실에서 문재의 인생을 훔칩니다.

이 때문에 제목인 '들쥐'도 단순히 사람으로 둔갑한 쥐만 뜻하지 않습니다. 작품 전체가 남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제작진 역시 이 작품을 정체성을 빼앗긴 사람이 자기 삶을 되찾는 이야기로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제문재는 박순용이었다?

후반부에는 더 복잡한 사실이 밝혀집니다.

박순용(이규형)은 어린 시절 문재의 부모에게 받아들여져 한때 '제문재'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부부에게 친아들이 태어난 뒤 순용은 가족에게서 떨어져 나오게 되고, 새로 태어난 친아들에게 다시 제문재라는 이름이 주어집니다. 그 친아들이 지금의 소설가 문재입니다.

따라서 순용이 현재의 문재와 같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문재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가지고 살았던 사람은 박순용이고, 현재의 소설가 제문재는 이후 그 이름을 받은 친아들​입니다.

이 설정 때문에 작품의 질문이 더 복잡해집니다.

문재는 들쥐에게 이름을 빼앗긴 피해자이지만, 자신 역시 태어나면서 다른 사람이 먼저 가졌던 이름을 물려받았고 성인이 된 뒤에는 들쥐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빼앗았습니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문재도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문재는 결국 들쥐를 죽이고 자신의 이름을 되찾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이 이미 들쥐가 만들어 놓은 '제문재'를 진짜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들쥐는 문재의 얼굴로 밖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원래 문재가 돌아왔다고 해서 과거로 완전히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게 마지막 결말의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싸운 문재가 결국 자신을 사칭했던 들쥐가 만들어 놓은 모습을 다시 연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들쥐〉의 결말은 진짜와 가짜를 명확하게 나누는 이야기라기보다, 이름·기록·다른 사람의 기억까지 모두 나를 증명한다고 믿는 세상에서 과연 무엇이 진짜 '나'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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